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펀기사 - ‘하이닉스 재매각’ LG로 시선 쏠린 까닭은

하이닉스가 효성과의 M&A가 물건너간 이후에 LG를 바라보고 있단다.

들리던 이야기에 의하면 일전에 LG가 하이닉스 M&A TF를 만든적도 있다던데.

워낙 지난 현대반도체와 LG반도체의 합병 타격이 커서 더러워서 안한다는 감정이 있다는.

그나저나 다시 가져오는 것이 실효가 있을까?

실제 메모리쪽이 있는 것이 통신쪽에도 도움이 많이 되기는 허는데 말이다.

흡흡...

 

아무튼 22일자 경향신문에 모처럼 자세한 사항이 나온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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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서 포기후 구본무 회장 선택에 관심
99년 LG반도체 빅딜에 한맺힌 구회장 ‘손사래’
재계 “LG 外 대안없는데”… 새 주인찾기 난항

경향신문 | 전병역기자 | 입력 2009.11.22 18:04

 

효성의 인수 포기로 '반도체 공룡' 하이닉스는 다시 무주공산이 됐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25일 회의를 갖고 공개 재매각을 결정한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덩치'나 매년 수조원의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새 주인을 찾기가 그리 쉽지않다. 그렇다고 수출 효자인 세계 2대 반도체 회사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상상키 어렵다. 자연스럽게 재계의 시선은 다시 LG 구본무 회장에게 쏠려 있다.

 

LG가 하이닉스 최적격 인수 회사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LG반도체를 운영하며 하이닉스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안다. LG는 1989년 금성반도체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LG반도체로 이름을 바꾼 95년에는 무려 35배가 넘는 2조5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정보처리 속도가 빠른 램버스 D램 분야에서는 아직도 세계 최초 개발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액정화면(LCD)이나 휴대전화 사업을 갖고 있어 반도체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점도 그렇다. 무엇보다 신규 생산라인 신·증설에 3조원 안팎의 투자 여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 하이닉스 인수업체의 첫 번째 자격 요건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작 구 회장은 하이닉스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구 회장과 하이닉스의 '악연'은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바 '빅딜'로 불리는 정부 주도의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일 무렵이다. 당시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합병 논의가 최대 이슈였다. 구 회장은 LG반도체를 현대전자와 합병하는 데 반대했다.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도체 빅딜을 무산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구 회장은 99년 1월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반도체 사업을 접기로 했다. 당시 반도체 통합 '무용론'을 설명하러 두둑한 서류뭉치를 들고 갔지만 김 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는 서류를 꺼내지도 못했다고 한다. 청와대를 나온 구 회장은 한동안 술과 눈물로 반도체 잃은 설움을 달랬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시 양사의 반도체 빅딜을 주선한 전국경제인엽합회에 이후 일절 발걸음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만큼 구 회장의 분노와 섭섭함이 컸던 셈이다.

구 회장은 하이닉스 매각 과정에 LG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반도체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말해 왔다.

LG그룹 측도 "하이닉스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며 매번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구 회장은 반도체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LG전자는 지금도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고 있다. 비록 생산 설비는 하이닉스에 넘겼지만 핵심 설계 인력은 그대로 LG전자에 잔류시켰다. 구 회장이 하이닉스에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고 있는 배경엔 이 같은 이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반도체를 설계한 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대만·일본 업체에 위탁 생산하면 된다"면서 "굳이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가며 반도체 회사를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하이닉스는 LG 외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값어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로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도 없다. 효성처럼 특혜 의혹이라는 누명을 써가며 나설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 그룹 덩치나 위상에 비해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한 SK나 롯데, 현대중공업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이들 그룹은 그러나 "하이닉스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전병역기자 junb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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